미얀마 군부 지원 정당 “의석 80% 확보” 총선 압승 선언
입력 2010-11-10 00:48
태국 피란 주민 2만여명 중 일부 집으로 돌아가
불공정 선거 비난 속에 치러진 총선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의 지지를 받는 정당의 압승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 대한 미얀마 안팎에서 반발과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불공정 선거에 반발하는 소수민족 카렌반군 ‘5여단(Brigade 5)’과 정부군의 태국 국경지역에서 대치도 사흘째를 맞으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dpa통신 등이 9일 전했다.
미야와디 지역에서 반군이 퇴각해 미얀마 정부군이 해당 지역을 다시 장악,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dpa가 태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태국으로 피란했던 미얀마 국경 카렌주(州) 미야와디 지역 주민 2만여명이 속속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태국 국경을 넘었던 미얀마 피란민 5000여명이 다시 미얀마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반군 측은 전날 미야와디 국경 다리를 개방해 미얀마인의 탈출을 도왔고 태국 탁주 당국은 국경지대 경계를 강화와 함께 관공서 학교 등을 임시 폐쇄했었다.
한편 미얀마 군정이 후원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이날 1139석의 의석 중 80%를 확보해 승리했음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얀마 민주민족세력(NDF)을 비롯한 야당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군정이 선거를 조작하고 부정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도 이번 총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면서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많은 측면에서 이번 선거는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만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버마가 국가 안정과 민주화를 위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소수민족 사이에선 최근 총선 이후 정부군의 탄압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여기에 민주주의 아이콘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길어지면서 이들의 불만은 확산됐다.
병력 1400여명의 5여단은 미얀마 군사정권과 휴전 협정을 맺은 민주카렌불교군(DKBA)의 분파 조직이지만 군정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미얀마 국민의 40%를 차지하는 소수민족은 과거 수십년간 자치권을 요구하며 미얀마 군정과 갈등해 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