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온도를 잡아야 살아남는다”

입력 2010-11-09 18:03

‘온도를 잡아라!’

물류업계에 첨단 물류센터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창고와 달리 신선식품, 임상시험 샘플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들에 필수적인 온도관리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물류 인프라의 핵심이다.

글로벌 특송 전문기업 TNT코리아는 지난 1일 서울 마곡동에 헬스케어센터를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온도와 습도 유지가 관건인 임상시험 샘플 및 바이오 의약품의 보관과 재고 관리가 가능한 물류센터다. 총 면적 1000㎡ 규모로 냉장(섭씨 2∼8도) 및 항온(15∼25도)센터와 첨단 온도 및 습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갖췄다.

TNT코리아 측은 “GXP 기준(세계보건기구의 식품·의약품 선진화 관리 및 처리지침)에 따른 유럽 등 바이오 선진국들의 규정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했다”며 “주요 고객인 국내외 제약사들을 위한 의약품 전문 보관서비스”라고 말했다.

앞서 CJ GLS는 지난 7월 식자재 유통회사인 CJ 프레시웨이와 함께 경기도 이천에 국내 최대 친환경 저온물류센터인 이천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연면적 1만9720㎡ 규모 3층 건물에 냉장센터(6611㎡)와 냉동센터(3305㎡) 등을 갖췄다. 특히 신선식품 보관에는 온도관리가 생명인 만큼 냉장센터는 0∼4도, 냉동센터는 영하 19도 이하로 유지되도록 하는 DIMS(온도관리시스템)를 갖췄다.

회사 관계자는 “적정온도가 다른 다양한 신선식품들을 한 번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이를 배송차량에 싣는 과정에서도 해당 제품의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며 “매년 10∼15%가량 확대되는 저온물류 시장에서 확실한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 CA창고인 한진 셀라리움을 운영 중이다. CA창고란 공기 중의 산소 비중을 낮추고 농작물의 호흡을 최대한 억제, 노화를 지연시켜 신선도를 유지하는 친환경 첨단 저장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한진 측은 “CA창고와 와인창고로 구성된 한진 셀라리움엔 연중 최적의 온도(0∼5도)를 유지할 수 있는 콜드 체인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