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D-1 교계 표정

입력 2010-11-09 17:37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한국교회의 표정은 어떨까. 일부 총회본부는 교통 혼잡을 피해 탄력 근무에 들어가며, 서울지역 교회는 예배 참여 시 대중교통 이용과 차량 2부제 동참을 부탁하고 있다. 지난 7일 주일예배에선 G20 정상회의가 주요 소재로 다뤄졌다.

회의장인 삼성동 코엑스에서 불과 1.5㎞ 거리에 총회회관이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11∼12일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 교통통제 때문에 정상적인 교단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의장에서 1.7㎞ 거리에 있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도 교통 혼잡을 피해 정상회의 기간 오전 10시에 업무를 시작한다. 예장 합동 교단 관계자는 “지방에서 올라온 목회자 등이 총회 업무를 보기 위해선 차량 2부제를 지켜야 하고 출입자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업무가 힘들다는 판단 아래 임시 휴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의장 근처 교회는 새벽예배와 금요철야예배 참석 시 성도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하고 있다. 성창용 대치동 충무교회 목사는 “당장 새벽예배와 금요철야예배가 문제인데 성도들에게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도록 했다”면서 “교통문제는 상황에 따라 휴대전화 메시지로 성도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정상회의 참석자 중 일부가 교회 방문 의사를 밝혀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교회 한 관계자는 “정상회의에 참석한 몇몇 인사가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면서 “일정이 확정되면 예배 후 조용기 원로목사를 찾아뵙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교회의 주일예배 설교 소재는 단연 신앙을 통한 ‘국격 상승’에 있었다. 60년 전 전쟁을 겪고 국민소득 60달러의 최빈국이 세계에서 12번째로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한국 기독교의 부흥과 기독교인의 신앙에 있었다는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새문안교회(이수영 목사) 정동제일교회(송기성 목사)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 대구제일교회(오연택 목사) 진주초대교회(이경은 목사) 등 전국 교회의 주일예배와 기도회 주제는 G20 정상회의와 관련된 것이 많았다.

김삼환 목사는 “한국이 100년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들과 함께하는 축복의 나라가 된 데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다”고 설교했다. 이수영 목사도 “대한민국이 정직하고 바르게 행할 때 G20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귀하게 쓰임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홍두영 인턴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