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선 선교사 “인도 선교 첫걸음은 인도 사람이 되는 것”
입력 2010-11-09 20:29
예수 그리스도의 3대 사역이었던 가르치고(teaching) 말씀을 전파하고(preaching) 치유하는(healing) 활동을 선교지에 접목해 힌두교인과 무슬림, 불교도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있다.
인도 동북부 나갈랜드 주 관문인 디마풀에서 사역 중인 박남선(48) 선교사다. 박 선교사는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부탄 등지를 오가는 상인과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치유집회를 통해 그들을 위로하고 있다. 올해 초엔 극단주의 힌두교인들이 자주 출몰하는 오릿사 주를 방문해 치유집회를 열고 세례와 성찬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나갈랜드는 인도 28개 주 중 가장 복음화율이 높은 지역으로 주민 90%가 기독교인이다. 선조들은 ‘헤드 헌터’라 불릴 정도로 미개한 자들이었으나 1872년 미국 남침례교 선교사들의 복음 전파로 집단 개종을 단행했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 미얀마 등지에서 종교 자유를 찾아 이민 오는 사람들이 많으며 1950∼70년대 3차례 부흥운동이 일어나 1만명 선교사 파송운동도 벌어졌다. 지금까지 5000여명의 선교사가 인도 전역과 타문화권 국가로 파송됐고 한국에도 신학교 유학생만 50여명이 공부하고 있다.
박 선교사는 한국의 MI(Misison International) 소속 선교사로 지난 2003년 ‘MI 인도’를 설립, 단기선교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에는 다양한 캠프와 선교사 제자훈련 학교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MI 선교대학원’도 설립해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 현지인을 통한 선교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의 영성을 선교지에 접목, 매일 새벽기도와 경건의 시간(QT)을 갖는다. 나갈랜드 기독교인은 높은 복음화율과는 달리 이름뿐인 신자들이 많아 영성훈련과 제자훈련, 성경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선교전략적인 면에서 나갈랜드는 북쪽으로 중국, 동쪽으로 미얀마, 남쪽으로 방글라데시, 서쪽으로 네팔 및 인도의 콜카타와 연결돼 있어 선교의 거점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해 인도 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동참토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박 선교사는 선교를 ‘내가 받은 주님의 은혜를 여러 사람과 나누는 것’으로 정의했다. 선교사에 대해서는 “내가 받은 은혜를 나눠주기 위해 포기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97년 나갈랜드 출신 케니 목사와 결혼하면서 ‘나갈랜드 사람’이 됐다. 예장 합동 진리총회 소속 목사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