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접목한 세계복싱대회 창설… 한국, 인천 연고로 한 ‘레드윙스’ 참여

입력 2010-11-09 17:42

“야구, 축구야. 우리 아마 복싱은 세계 리그에서 뛴다.”

침체된 한국 아마추어 복싱이 프로리그제를 접목한 세계 복싱대회 리그에 참여한다.

9일 국제복싱연맹(AIBA)과 인천광역시 복싱연맹에 따르면 AIBA가 주도하는 2010-2011 월드 시리즈 복싱(World Seires of Boxing, WSB)이 오는 16일 아메리카 리그, 20일 아시아 리그를 시작으로 막을 올려 내년 5월까지 열린다. 월드시리즈 복싱은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3개 리그로 이뤄진다. 각 리그당 4팀이 참가하며 팀마다 연고 도시를 둔다. 한국은 인천을 연고로 한 레드윙스가 참여한다.

리그전은 국가를 대표하거나 개인 성적 위주로 진행되는 전통적인 복싱을 고려하면 무척 이례적이다. 또 야구, 축구 등에서 프로리그가 활성화돼 있지만 세계 리그는 무척 파격적이다. 김호 AIBA 사무총장은 “침체된 복싱계가 살아날 수 있는 기폭제를 마련하기 위해 이 대회를 창설했다”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대회를 통해 복싱의 부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는 리그 별 우승팀과 와일드카드 한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각 선수도 성적에 따라 순위를 매긴 뒤 1, 2위가 챔피언 결정전을 벌이게 된다. 프로복싱처럼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채 3분 5라운드로 진행되며 체급은 밴텀(54㎏), 라이트(61㎏), 미들(73㎏), 라이트 헤비(85㎏), 헤비(91㎏ 이상) 등 5개로 나뉜다.

각 팀은 20명 내외의 선수를 거느리게 된다. 선수들은 지역 토종 선수와 용병으로 구성되며 총 12개 도시가 기량을 겨루게 된다. 북미리그에서는 멤피스, LA, 마이애미(이상 미국), 멕시코시티(멕시코) 구단이 나선다.

유럽에서는 이스탄불(터키), 밀라노(이탈리아), 모스크바(러시아), 파리(프랑스)가 출전한다. 아시아리그에서는 인천 레드윙스 외 아스타나(카자흐스탄), 바쿠(아제르바이잔), 베이징(중국) 등이 참가한다. 인천 레드윙스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이진영, 전찬영, 박성근 등이 소속됐다. 외국인으로는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든 미하일 문탕(몰도바) 등 7명이 가세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