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멤버들 ‘유턴’… 정일미·박희정·김주미 등 국내로 복귀
입력 2010-11-09 17:53
‘돌아오는 자와 떠나는 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들은 대거 ‘유턴’을 노리고 있는 반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핵심 선수들은 일본이나 미국행을 잇따라 노크하고 있다.
안방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은 ‘맏언니’ 정일미(38·엔프리시스)를 비롯해 박희정(30·미국명 글로리아 박), 김주미(26·하이트), 이정연(31), 송아리(24) 등이다.
정일미는 KLPGA 투어에서 ‘스마일퀸’으로 활약하며 통산 8승을 거둔 뒤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0대 초반의 나이에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갔던 선수다. 박희정은 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달성한 선수고, 김주미는 2003년 KLPGA 투어 대상, 상금왕을 휩쓴 뒤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1승을 챙겼던 스타출신이다.
이들의 국내 무대 복귀는 ‘죽음의 레이스’를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내년 KLPGA 투어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16일부터 전북 무안CC에서 열리는 2011년 KLPGA 투어 시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 36홀 예선전을 거친 뒤 본선 54홀에서 50위내에 들어야 내년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7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무안에서 후배 박희정과 함께 훈련 캠프를 차린 정일미는 “국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로 떠났던 한국 선수들이 국내 무대로 유턴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조아람(25)과 문수영(26·엘르골프)이 KLPGA 투어 시드전을 통해 2008년 국내로 복귀한 데 이어 올해는 LPGA 투어에서 1승씩을 기록했던 홍진주(27·비씨카드)와 임성아(26·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국내로 돌아와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2000년대 초 LPGA 투어 진출 붐을 타고 한때 50여명의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대회 축소 등으로 그 인기가 꺾이면서 다시 국내 투어로 돌아오는 행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 투어 지난해 상금왕 서희경(24·하이트)과 올해 상금왕 이보미(22·하이마트)는 ‘탈 KLPGA’를 노리고 있다.
지난 3월 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해 투어출전권을 거머쥔 서희경은 내년에는 미국 무대에 전념할 계획이고,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차 예선서 1위를 한 이보미는 12월 최종전을 통과하면 내년부터는 일본투어에서 뛸 예정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