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태풍 쓰러지자 KCC “악! 4연패”

입력 2010-11-09 21:47

우승후보 전주 KCC가 전태풍(30)의 부상 악재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 KCC는 이미 센터 하승진(25)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뺏긴 터라 당분간 팀의 ‘차·포’를 떼고 경기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KCC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8대 83으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전태풍의 공백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전태풍은 지난 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쿼터 4분여를 남기고 나이젤 딕슨과 부딪히면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구단에 따르면 전태풍은 정밀 진단 결과 왼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다.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KCC는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하승진이 대표팀에 차출됨에 따라 개막 이후 3연패에 시달렸다. 이때 전광석화 같이 나타난 선수가 전태풍이다. ‘포’ 하승진이 빠진 자리를 ‘차’ 전태풍이 말끔히 메웠기 때문이다. 결국 KCC는 가드 전태풍의 노련한 경기 운용과 득점포로 3연패 뒤 4연승으로 살아났다. 전태풍은 팀의 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어시스트(5.1개)와 스틸(2.1개)에서 각각 3위, 3점슛(1.7개)은 7위를 차지하고 있다. 득점(17.1점)도 팀내에서 크리스 다니엘스(18.0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 전태풍이 빠짐에 따라 중위권에서 자칫 하위권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전문가들이 KCC를 우승후보로 꼽은 이유는 이런 전태풍과 하승진이라는 국내 최고의 가드와 센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KCC는 한 순간에 이 두 선수를 잃게 됐다. KCC는 이날 LG에 패하며 8위까지 추락했다. KCC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으로 프로농구가 쉬는 게 다행인 셈이다. 인천 경기에서는 전자랜드가 인삼공사를 84대 73으로 꺾었고, 울산 경기에서는 삼성이 울산을 86대 75로 이겼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