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보험 인기몰이… 암환자 늘어 시장 확대 보험금 차등 지급
입력 2010-11-09 17:49
“구태의연한 보험은 가라.”
기존의 보험에 최근의 생활패턴 변화를 반영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사들의 틈새전략에 따라 한때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상품들이 이젠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해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암보험의 부활=한때 암보험은 대부분 보험사들의 필수상품이었다. 그런데 손해율(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된 비율)이 치솟아 수지가 맞지 않자 상당수가 2006년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일부 보험사에서 명맥만 유지되던 이 보험상품에 최근 수요가 늘자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암보험이 사라지는 와중에 암환자는 늘어나면서 오히려 시장이 커진 점을 보험회사들이 간파한 것이다. 요즘 나오는 암보험은 암 종류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손해율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3일 출시된 동부화재의 ‘100세 청춘보험 프리미엄 암 플랜(사진)’은 일반 암의 경우 최고 4000만원, 3대 고액암(백혈병,골수암,뇌종양)은 최고 7000만원까지 암 진단비를 보장한다. 또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방광암 등을 소액암이 아닌 일반암으로 분류하여 보장액을 최대 5000만원까지 높였다. 상해나 질병으로 인한 후유장해가 80% 이상 발생할 경우 보험료납입을 전액 면제한 점도 눈에 띈다.
차티스의 ‘(무) Super 큰 병 이기는 보험’은 암 진단비 2000만원에 고액암 진단비 3000만원을 얹어준다. 항암 방사선 약물치료비로 최초 1회에 한해 100만원을 보장해주고 암 외에 뇌졸중 및 급성심근경색 진단비(첫회 2000만원)도 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은 ‘하이라이프 암보험’에서 암의 종류를 고액, 일반, 소액암으로 나눠 보험금을 서로 다르게 책정했다. 간암, 폐암 등 고액암은 최고 7000만원, 일반 암은 3000만원, 소액암은 15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혜택 강화한 어린이·치과보험도 눈길=신한생명이 지난달 말 출시한 ‘신한아이사랑보험 명품(사진)’은 기존 어린이보험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암과 재해보장의 범위에서 벗어났던 자전거 교통재해(최고 1억2000만원)를 추가했으며 아토피성 피부염, 유괴·납치, 당뇨 고혈압 등 성인질환까지 보장받도록 했다.
교보생명의 ‘에듀케어보험’은 학자금 외에 어린이의 나이와 적성에 맞춘 교육 서비스도 지원한다.
국내 최초로 치아전용보험을 선보인 라이나생명보험은 보장범위를 확대한 ‘무배당 THE건강한치아보험(갱신형)’을 8일 출시했다. 이 보험은 기존 보철 치료(임플란트, 브릿지, 틀니)뿐 아니라 때우고(충전치료) 씌우는(크라운 치료)도 보장해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