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 ‘총선 항의’ 반군과 교전… 3명 사망
입력 2010-11-09 00:19
미얀마에서 지난 7일 치러진 총선의 불공정성에 항의하는 소수민족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발생해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난했다고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5여단’이라 불리는 미얀마 반군은 총선 당일 태국 국경지대에 있는 미얀마 카렌주(州) 미야와디 지역의 경찰서와 우체국 등을 점령했다. 정부군은 5여단이 점령한 관공서를 탈환하기 위해 반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소 라 프웨 5여단 사령관은 “불공정한 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미야와디의 전략적 요충지들을 점령했다”면서 “장교 등 정부군 병사 8명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은 야당 주요 인사들과 소수민족을 총선에서 배제했다. 총선의 불공정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군정이 후원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1139석의 의석 가운데 90%가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불공정한 총선에 대한 후유증이 커지자 미얀마 군정이 90일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 더 네이션은 뉴질랜드 매체 ‘라디오 뉴질랜드’를 인용, 미얀마 당국이 총선 직후 9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 기간 정치 집회가 금지되고 병사들이 병영을 떠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은 미얀마 소수민족이 대거 태국으로 건너오고 폭탄이 태국 지역에도 떨어져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국경 지대의 경계를 강화했다. 국경지대에 있는 태국 탁주(州)의 사맛 로이파 주지사는 “현재 국경을 넘어온 피난민이 1만여명에 달한다”면서 “미야와디 지역에서 교전이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