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멤버’ 북한에 덜미… 축구 亞게임 예선 첫 경기 0대1 패배
입력 2010-11-09 00:21
24년 만에 아시아 제패를 노리던 남자 축구 대표팀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의 광저우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8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C조 1차전에서 전반 36분 북한의 이광천에게 골을 허용해 0대 1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의 정점인 최전방 공격수로 박희성(20·고려대)를 낙점해 북한에 맞섰다. 또 미드필더로 김보경(21·오이타), 김민우(20·사간 도스), 조영철(21·니가타) 등 프로선수들을 배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구자철(21·제주 유나이티드)과 김정우(28·광주 상무)가 가세했다. 반면 북한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A 대표팀 10명을 엔트리에 포함시켰고 이 중 6명을 선발로 내세워 한국전에 대비했다.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양 팀의 첫 골이자 결승골이 터진 것은 전반 36분. 북한의 박남철이 페널티지역 바깥 왼쪽에서 프리킥한 것을 안철혁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이광천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북한의 박남철이 후반 20분 퇴장한 상태에서 윤빛가람(20·경남)까지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으나 득점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한국의 공격이 효과적이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가 실종돼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한 데 있다. 그러다보니 유효 슈팅 찬스 자체가 적었고, 상대 수비를 허물어뜨리는 패스도 나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오늘처럼 상대 수비가 밀집해 있는 것을 뚫지 못하고 역습으로 실점한 것이 아시안게임에서 실패한 전형적인 모습이다”며 “16강, 8강이 아닌 첫 경기에서 이런 맛을 본 것이 좋은 약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5시 요르단과 2차전을 치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