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 8개월만에 권력분점 합의… 말리키 현 총리 유임
입력 2010-11-08 18:07
이라크 정치권이 권력분점을 합의함에 따라 누리 알 말리키 현 총리가 재임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7일 총선을 치른 뒤 정당 간 의견 차이로 새 연립정부를 꾸리지 못했던 이라크 의회는 제2당이 된 법치국가연합의 말리키를 총리로 하는 연정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의는 총선에서 43석을 차지한 쿠르드연맹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1당인 이라키야의 대표인 이야드 알라위가 국회의장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며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계 대통령은 연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정치권은 오는 11일 정치분점의 내용에 대한 최종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다. 이번 합의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라크 새 연정 구성 합의를 환영한다”며 “연정은 이라크 각계의 이익을 고루 대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지난 총선에서 시아파 중심의 법치국가연합(89석)과 수니파 연합인 이라키야(91석) 모두 총 325석 가운데 과반의석(163석)을 차지하지 못해 연정 구성 협상을 이어왔다. 특히 제1당이 된 이라키야는 그동안 집권해 온 법치국가연합과 신임 총리와 대통령 지명 등 새 정부의 권력 지분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