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현안 논의 오찬… 정국 해법은 없었다

입력 2010-11-08 21:40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8일 한자리에서 만났으나 꼬인 정국을 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박희태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검찰에 대한 입법부 차원의 대응책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돼 관심이 집중된 만남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하루 동안 본회의를 소집하자”고 여당 측에 요구했다. 본회의에서 검찰의 청목회 수사와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의도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못할 것도 없다”며 “다만 여러 현안을 일괄 타결하자”고 맞섰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SSM 규제법 중 유통산업발전법 우선 처리를 야당에 거듭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박 의장은 “모든 문제는 국회로 수렴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긴급 현안질의와 법안 처리 모두 여야가 합의해 진행하는 게 경색된 정국을 푸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두 원내대표는 오찬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양당 원내대표단은 다시 국회에서 물밑 접촉을 가졌으나 유통법 우선 통과를 전제로 본회의 소집안을 받겠다는 한나라당의 제안을 민주당이 거부해 결렬됐다.

한편 여야 6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박 의장 주재로 간담회를 갖고 국회 공전을 막기 위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어서 정국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