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상금 공익에 사용해달라"
입력 2010-11-08 19:20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5)가 10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6억7500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공익자금으로 내놓았다.
류샤오보의 동생인 류샤오쉬안(劉曉喧·53)은 홍콩 명보(明報)와의 8일자 인터뷰에서 “형이 노벨평화상 상금을 반드시 공익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거주하는 류샤오쉬안은 자신이 대신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나는 노르웨이에 갈 수 없으며, 외신 보도는 오보”라고 말했다.
류샤오쉬안은 자신을 포함한 류샤오보의 가족과 친척들 모두 공안당국으로부터 3가지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외국기구의 방문을 받아들이지 말 것, 언론매체의 취재에 응하지 말 것,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노르웨이에 가지 말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둥공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형은 이미 노벨평화상이 반드시 공적으로 사용돼야 하며 사적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면서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언론이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채택 60주년을 맞아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 발표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2월 최종심인 2심에서 형이 확정돼 진저우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