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한적 부총재 성희롱 발언 등 물의

입력 2010-11-08 18:51

지난 3일부터 열렸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2차 상봉단 남측 단장을 맡았던 경만호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겸 대한의사협회장이 성희롱 및 성차별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 부총재는 상봉단이 방북하기 하루 전인 지난 2일 강원도 속초의 한 횟집에서 공동취재단과 가진 저녁 만찬에서 “요즘 뜨는 건배사가 있다”며 ‘오바마’를 외쳤다.

그는 기자들에게 “오바마는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30여명이 참석한 만찬에는 여기자 여러 명과 여성 통일부 관리도 있었다. 경 단장이 건배사를 선창하자 일부만이 따라했고, 만찬 분위기는 싸늘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 부총재는 이후 자신의 자리에 앉아 한적 관계자와 자녀 이야기를 하다가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된다”는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취재단이 문제를 제기하자 경 부총재는 4일 오후 금강산 외금강호텔에 마련된 기자실을 찾아와 “한 식구로 같이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분위기를 잡기 위해 그랬다”며 “여성을 비하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