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SKT ‘태블릿PC 요금제’ 딜레마
입력 2010-11-08 18:37
SK텔레콤이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요금제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이 요금제는 지난 6월부터 실시된 것으로 데이터 요금제 가입 고객이 월 3000원을 추가로 내면 최대 5대 기기까지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태블릿PC가 본격 출시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할 경우다. 예를 들어 월 5만5000원 이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갤럭시탭을 구매한 뒤 이 요금제를 신청하면 갤럭시탭에서도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 그러나 태블릿PC가 스마트폰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월등히 많기 때문에 망 과부하로 네트워크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고민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요금제를 악용하는 일부 고객 때문에 다수 고객이 피해를 볼 수도 있어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두는 방향으로 약관을 변경할 수 있는지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혜택이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반발이 예상된다. 회사원 김모(34)씨는 “이 요금제로 갤럭시탭에서도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고 해서 갤럭시S를 선택했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요금제 때문에 갤럭시탭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망 과부하 문제가 있겠지만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사용량을 제한할 경우 소비자 혜택이 축소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월 5000원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