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美 자동차 시장, 현대 ‘웃고’ 도요타 ‘울상’
입력 2010-11-08 19:48
신형 쏘나타 등의 선전에 힘입어 10월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도요타는 주요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줄었다.
8일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미국시장에서 4만2656대를 팔아 지난해 10월(3만1005대)보다 판매량이 37.6% 늘었다. 9월(47.7% 증가)에 이어 2달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돈 것이다. 지난 2월부터 미국에 본격 시판된 신형을 포함, 쏘나타는 지난해 10월보다 판매량이 124.7% 늘어난 1만7505대로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투싼도 판매량이 259.8%나 증가했고 베라크루즈는 104.3%, 제네시스는 46.6%,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9.5%, 엑센트(국내명 베르나)는 17.3% 늘었다.
특히 올 들어 10월까지 쏘나타 미국 판매량은 총 16만6628대로, 현대차로서는 앞으로 두 달간 3만3000여대를 팔면 미국 진출 이후 중형 차종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2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차는 최근 쏘나타에 대한 미국 현지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기록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 다이제스트는 ‘2011년 가장 사고 싶은 차’로 현대차 쏘나타와 제네시스를 추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경우 미국 진출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10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강화된 신차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별 5개를 받는 등 성능과 품질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요타는 지난달 판매량이 14만5000여대로 지난해 10월보다 판매량이 4.4% 줄었다. 미국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주요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캠리(-17.0%), 코롤라(-27.5%) 등 인기모델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등으로 인해 10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총 94만7000여대)이 지난해 10월에 비해 13.3%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