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입주 아파트 올 63% 그쳐… 전세대란 계속될 듯
입력 2010-11-08 18:41
내년에 입주 예정인 전국의 아파트 물량이 올해의 6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지역과 부산, 대구 등 지방의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세난이 우려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내년도 전국의 입주 아파트 물량이 총 18만8727가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올해 입주 예정물량(30만401가구)의 63% 수준이며,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입주 물량(31만3949가구)의 60%대다.
내년도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와 주택경기 침체 탓이 크다. 상당수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2007년 분양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낸 뒤, 이듬해부터 신규 공급을 미루거나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2008년 말 글로벌 경제 위기로 건설사들의 주택공급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입주 물량을 줄이는 효과를 낳았다.
올 들어 고양과 파주, 용인 등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졌던 경기도의 내년도 입주 물량은 4만7131가구로 올해(11만5159가구)의 4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과 인천지역이 올해보다 각각 6%, 16% 정도 증가하는 것과 대비된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 내년도 입주 물량은 8만384가구로, 올해(12만9248가구)보다 38% 줄어든다. 특히 강원도는 1020가구로 올해보다 80%, 울산은 2372가구로 78%나 감소할 전망이다. 부산(1만782가구)과 대구(5248가구)도 각각 26%, 58%씩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매매 및 전세시장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