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뉴스 생태계 파괴하는 인터넷 언론
입력 2010-11-08 17:37
인터넷 신문은 넓은 의미에서 전송망을 통해 뉴스를 공급하는 미디어지만 보통은 지면(紙面) 없이 오직 온라인으로 보도활동을 하는 신문을 일컫는다. 종이신문을 발행하거나 방송을 하는 중앙 및 지방언론의 사이트와 구별되며 주로 포털에 기생하면서 꾸려간다. 이런 인터넷 신문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98개에 이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이런 인터넷 신문의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427개 회원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 342개사 중 46%에 해당하는 159개사가 피해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피해의 대부분은 오보·왜곡 보도(46%)와 강압적인 협찬·광고 요구(45%)였으며,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는 경우(8%)도 있었다. 이같이 요구에 법적 대응을 하는 기업은 3%에 불과했고, 25%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당했다.
인터넷 언론 출현으로 뉴스생태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우려는 어제오늘 제기된 것이 아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하다면 대안을 모색할 때가 됐다. 인터넷신문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 데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건전한 여론조성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기업 활동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점을 알면 대안이 나온다. 현재 인터넷 신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부 역량의 부족에 따른 기사의 신뢰성 약화,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낚시형 제목 남용 등이 꼽힌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원과 규제를 병행해야 한다. 건전한 인터넷 언론은 키우고 신문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이비 언론은 퇴출시키는 등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한 것이다.
지원책으로는 인터넷신문 종사자에 대한 교육이 바람직하다. 언론진흥재단이 맡거나, 일반대학에 교육을 위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규제책으로는 현재 3인으로 되어 있는 취재 및 편집 인력의 등록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포털 업체가 신뢰도 및 공정성에 관한 지수를 개발해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인터넷 언론의 기사는 아예 게재하지 않은 방법도 강구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