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국방 “亞 주둔 미군 증강 검토”

입력 2010-11-08 18:21

미국이 아시아 주둔 미군을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 방문에 나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7일 전용기에 동승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주둔 미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전 세계 미군 배치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아시아에서 미군 주둔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새 기지를 건설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게이츠 장관은 아시아에서의 미군 주둔 확대 방침은 결코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바다에서의 해적 퇴치, 대(對) 테러협력 강화, 자연 재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의 분야에서 군사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군 지도부는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장기적인 미군 주둔을 넘어서서 동남아시아나 핵심적인 해양 수송로인 인도양으로 좀 더 많은 미군을 이동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인도양의 안보 환경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펜타곤은 단지 동북아에만 치우치지 않고 이들 지역도 어떻게 하면 고려할 수 있는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호주 내 기지들에 대한 미군의 접근이 강화된다면 이는 호주에 좀 더 많은 미군이 주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