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선교회 청장년 모임’ 30년… 3억 송이 복음 꽃 피운다

입력 2010-11-08 18:00


러시아권 선교를 위한 특별한 모임이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5시40분∼9시30분 서울 목동 지구촌교회(조봉희 목사) 드림홀 2층에서 진행되는 ‘소련선교회(이사장 최복규 목사) 청장년 모임’이 그것. 20대에서 60대까지 연령과 직업도 다양하지만 이들이 가진 목표는 하나다.

이들은 오직 러시아권 선교를 위해 예배드리고, 러시아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며,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또 수련회 찬양제 등에 옛 소련 사역자를 초청해 신앙훈련을 함께한다. 최근에는 한국에 시집 온 러시아권 여성들을 위해 한국어 강좌도 열고 있다.

이 모임은 30년 가까운 전통을 갖고 있다. 1982년 봄 극동방송에서 러시아어로 방송을 하던 고 김영국(지난 3월 작고) 장로가 한국외국어대 학생이던 정연우(52·한국외국어대 노어과 교수)씨를 만나면서부터다. 당시 좀처럼 보기 힘든 옛 소련의 신문 프라우다를 김 장로가 버스 안에서 읽는 것을 보고 정씨가 호기심에 말을 건넨 것이 계기가 됐다.

이들은 이후 의기투합해 한국외국어대 부산외국어대 고려대 등에 노어성경공부반을 만들었다. 극동방송 러시아 선교를 돕기도 했다. 또 소련이 붕괴된다고 예견하며 러시아권 선교를 준비했다.

이런 결과, 이 모임은 러시아권 3억명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50만 고려인을 디아스포라 선교사로 활용하면서 교회 개척과 신학교 설립, 장애인 선교, 의료복지 선교, 학원선교, 현지 교회 지도자 초청 훈련 등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 모임을 거친 러시아권 선교사만 100여명이 넘는다.

권영범 소련선교회 총무는 “옛 소련 정권 때 영적 불모지였던 러시아권에 현재 2% 수준까지 개신교 성도가 생겼다”면서 “러시아권 선교는 우리가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