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火)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입력 2010-11-08 17:55
찬송: ‘생명 진리 은혜 되신’ 462장(통 517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3장 14~18절
말씀 : 살아가면서 많든 적든 선을 베풀고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남이 좋은 일을 했다고 하면 대수롭지 않아 보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자신을 돌아보면 부끄러운 모습일 때가 더 많습니다. 나눠주는 삶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놓는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얼마나 롯을 아끼고 귀하게 여겼는지 그의 행동이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소유 때문에 골육이 다툴 수는 없다면서 롯에게 선택권을 양보하는 모습, 롯이 살고 있는 소돔 땅을 위해 중보기도를 한 모습 등을 통해 우리는 롯을 생각하는 아브라함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그런 선을 행하게 하였을까요? 그는 자신의 것을 챙기지 못할 만큼, 또한 롯이 좋은 것을 먼저 택하리라는 것을 짐작 못할 만큼 어리석지도 성품이 좋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믿음’입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하였고(히 11:8)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창 12:1∼2)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자신의 것을 내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 삼으신 하나님은 우리에게서도 오직 한 가지, 믿음을 보기 원하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믿음은 머릿속에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다고 하면서, 모든 복의 근원이 하나님이라고 하면서도 물질을 움켜쥐고서 내어놓지 못한다면 결국 ‘물질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하나님께 드리는 게 오히려 복’이라는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광대한 우주의 소유주이신 하나님이 우리의 도움을 받고자 헌금 몇 푼을 기다리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통해 믿음을 받고자 하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것을 내어놓음으로 복의 근원 되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있음을 보여준 아브라함에게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곧 한계가 없으신 하나님과 유한한 존재인 인간을 깨우쳐주시는 말씀입니다. 주시고자 하면 한계 없이 모든 것을 다 주실 수 있는 하나님, 반면에 인간은 믿음의 눈을 사용하지 않으면 제한된 자신의 눈으로 보는 것만큼만 믿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동서남북 한계를 짓지 않고 뻗어나가기를 원하시지만 우리는 내가 보고 있는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는 믿음 없는 자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머리로만, 생각으로만, 말로만 믿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믿음을 소유할 때이며 그것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 믿음만 소유하면 동서남북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자, 곧 우리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믿음으로 고백하게 될 때 우리는 정말 주님 안에서 큰 자유와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이제는 생각 가운데만 있는 믿음이 아니라 주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믿음을 소유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