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박주영·야구 김태균, 광저우 금메달 해결사로 뜬다

입력 2010-11-08 18:19

‘이제는 광저우 아시아게임 금메달이다.’



해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축구 박주영(25·AS모나코)과 야구 김태균(28·지바 롯데)이 태극 전사로 변신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빛 질주에 힘을 보탠다.

소속 구단의 차출 거부와 번복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박주영은 8일 오후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북한과의 예선 경기에는 뛰진 못했지만 16강 토너먼트부터는 킬러의 본능을 유감없이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대표팀 합류 직전인 8일 오전 프랑스 낭시에서 치른 AS 낭시와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아시안게임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주영은 이날 후반 37분과 42분 연달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 시즌 2호골을 기록한 박주영은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태극마크를 달기에 앞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특히 박주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박주영은 미드필더 김정우(28·광주 상무)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어린 후배 선수를 이끌며 대표팀 기둥 노릇을 할 예정이다.

홍명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활약에 대해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2골을 넣어 최고의 득점감각으로 광저우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고의 득점감각으로 아시안게임을 응원해주는 국민의 성원에 보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태균도 일본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뒤로하고 9일 서울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한 뒤 10일 광저우로 출국한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김태균은 일본 진출 첫해 우승 반지까지 끼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타자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기는 이승엽(2005년·당시 지바 롯데) 이병규(2007년·당시 주니치)에 이어 세 번째이며 진출 첫 해 우승을 맛본 것은 이병규에 이어 두 번째다.

김태균은 일본시리즈에서 1차전을 제외하고 매경기 안타를 쳤고 5차전에서 일본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4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최종 7차전에서 6-6으로 맞선 7회 결승타점이 될 수도 있었던 1타점 적시타를 때려 팀의 8대 7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시즌 타율 0.268에 그쳤던 김태균은 일본시리즈에서는 0.345(29타수10안타)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김태균의 이런 활약은 아시안 게임에 임하는 야구대표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낙천적 성격의 김태균이 일본 시리즈 우승으로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탓에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동료와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추신수(클리블랜드), 이대호(롯데) 등 미국과 한국에서 강타자로 활약하는 선수들과 클린업트리오를 이뤄 금메달을 반드시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서완석 부국장기자,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