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상금왕 경쟁, 최나연 굳히기… 신지애 뒤집기
입력 2010-11-08 18:1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원투펀치’ 신지애(22·미래에셋)와 최나연(23·SK텔레콤)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두고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절친한 친구사이인 두 선수의 자존심 경쟁이 불꽃 튀는 부문은 상금왕 타이틀. 최나연은 올 시즌 21개 대회에 나서 178만3302달러를 벌어들여 시즌 상금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최나연은 지난달 31일 끝난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며 신지애를 2위로 밀어내고 처음으로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꿰찼다.
이에 질세라 신지애는 7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8만 달러를 보태며 177만9768달러로 최나연을 바짝 추격했다. 신지애는 지난주 20만 달러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던 금액차를 3534달러로 좁히며 상금왕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LPGA 투어 대회는 이번 주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대회와 내달 2일 개막되는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밖에 남지 않았다.
최나연은 2개 대회를 모두 출전하는 강행군으로 상금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지애는 투어 챔피언십에만 출전한다. 현재로서는 최나연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신지애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올해의 선수상은 1위 청야니(대만)를 공동 3위 신지애와 최나연이 협공하는 양상이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챙긴 청야니는 현재 188점, 신지애와 최나연은 나란히 170점으로 청야니에 18점 뒤져 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면 30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남은 두 대회의 우승 향방에 따라 1위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시즌 2승의 신지애는 지난해 단 1점 차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내줬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대 역전을 노리고 있다. 역시 올해 2승을 거두고 있는 최나연도 2개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을 더 차지해 올해의 선수상까지 노리겠다는 각오다.
신지애는 “타이틀 경쟁이 치열한데 대회 하나를 출전하지 않아 불리하지만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 후회는 없다”며 “타이틀에는 큰 욕심이 없지만 남은 시즌 우승은 한 번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최저 타수상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최나연은 “올해의 선수상 보다는 상금왕과 시즌 최저 타수상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를 거머쥐고 싶다”고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