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 ‘공립 대안학교 시대’ 연다

입력 2010-11-08 17:49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대안교육을 맡을 공립 중·고등 대안학교가 광주·전남도내 처음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부적응 등을 겪는 ‘위기 학생’들의 대안교육을 위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를 각각 설립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개인이나 민간단체 등이 설립해 운영 중인 대안학교는 있지만 공립 형태의 대안학교는 광주·전남에서는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는 경기도 등 4곳에서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 운영중이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강진 옛 군동중학교 부지에 127억원을 들여 대안 중학교를 신축, 2013년 3월쯤 개교할 예정이다. 고교는 옛 목사동중학교를 93억원을 들여 증축 또는 개축하는 형태로 추진해 2012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중·고교 모두 총 9학급 규모로 설립되며 이 중 3학급은 일선 학교 등에서 한시적으로 위탁받아 교육하는 ‘가변학급’으로 운영된다. 남녀공학에 학급당 정원은 15∼20명이며 최신식 교육기자재와 시설, 기숙사 등이 갖춰진다.

도교육청은 대안학교 특성에 맞춰 기존 교육과정과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마련해 학생들의 중도탈락을 최소화하고 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안학교의 특성상 안정적인 교원 수급이 큰 해결 과제다. 도교육청은 대안학교 근무 교사에 대해 인사 고과 반영 등 과감한 인센티브와 파격적인 혜택을 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립 대안학교 설립은 공교육의 책무성과 신뢰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일로 장만채 교육감의 핵심 공약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에서 매년 중도에 중·고교를 그만둔 학생은 2008년 653명, 지난해 608명이며 올들어서는 지난달 1일 현재 441명에 이르고 있다. 전남지역의 학력 인정 중·고교 대안학교는 4곳, 비인가 대안학교는 6곳이다. 이들 대안학교 재학생 중 전남출신이 34%이며 나머지 66%는 타 시·도 학생들이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