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후 귀농한 두 老부부의 베푸는 삶… 산골마을에 도서관 세워 ‘문화봉사’

입력 2010-11-08 21:36

정년퇴직 후 귀농한 노부부들이 강원도 산골마을에 도서관을 건립했다.

주인공은 영월군 수주면 노학2리에 사는 김용태(82)·이필남(79), 이인우(72)·장완경(67)씨 부부. 이들 부부는 최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도서관 준공식을 가졌다. 도서관 명칭은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이필남씨의 이름을 따 ‘필남도서관’으로 지어졌다.

이들 부부는 공기 맑고 인심 좋은 산골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각각 2∼3년 전 귀농했다. 전원생활에 만족하며 살던 이들 부부에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었다면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점.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던 필남씨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까’ 고심하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곧바로 남편과 함께 자비 1500만원을 들여 책을 구입했고 소식을 들은 인우씨 역시 2000만원 상당의 스틸하우스를 기증했다.

필남씨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명순 수주면장은 “마을 발전을 위해 젊은이들도 하기 힘든 큰일을 했다”며 “도서관이 마을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영월=정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