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앵커 키스 올버먼, 민주당에 선거자금 기부로 회사에서 무기한 정직처분
입력 2010-11-07 19:24
미국의 진보성향 방송사인 MSNBC의 간판 앵커 가운데 한 명인 키스 올버먼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선거자금을 기부한 사실이 드러나 회사로부터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았다.
MSNBC의 필 그리핀 사장은 5일 성명에서 “올버먼이 정치인에게 기부한 사실을 전날 밤 알게 됐다. 회사의 정책과 규범에 따라 올버먼에 대해 급여지급 없이 무기한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올버먼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를 지역구로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의 라울 그리잘바 하원의원과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 켄터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잭 콘웨이 후보 등 3명에게 각각 2400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MSNBC는 경영진의 사전 재가를 받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한 직원들이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저녁 8시(미 동부시간)에 인기프로그램인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는 올버먼은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2008년 대선 때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워 편파보도 시비를 낳기도 했다.
한편 폭스뉴스의 토크쇼 진행자인 션 해너티를 비롯한 몇몇 인사들은 공화당 후보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사실이 보도된 바 있지만 이렇다 할 제재를 받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