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국피플 주최] 인천 산곡동 주민 100여명 진료

입력 2010-11-07 19:26


“종합병원 같은 혜택” 감사 넘쳐

“전문의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사랑의 의료봉사단이 오면 없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고맙지요.”



7일 오전 10시쯤 국민일보와 굿피플이 공동주최한 제973차 의료봉사 현장인 인천 산곡동 산곡감리교회(담임 최범선 목사) 지하 1층 초등부실에서 만난 조점순(83)씨는 “영양제 수액주사도 맞고 골다공증 약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홀몸노인인 조씨는 산곡교회에서 매주 수요일 반찬을 제공해주는 자원봉사자로부터 사랑의 의료봉사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걸어서 10분 거리인 산곡교회에 오전 9시쯤 맨 먼저 찾아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굿피플 소속 의료진 30여명은 주민 100여명에게 안과 방사선과 치과 내과 임상병리과 통증의학과 물리치료과 등 종합병원과 같은 의료혜택을 제공했다. 한방치료와 이·미용봉사단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초음파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3년 전 갑상선이 부어 병원치료를 받기도 한 이 교회 연선옥(50) 권사는 조씨와 함께 순서를 기다렸다가 초음파검사를 마친 뒤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동네 주민 30여명에게 사랑의 의료봉사단 방문을 알린 김욱현(59) 집사는 자신도 감기 증상으로 6일치 약을 받고 아픈 다리에 침도 맞는 등 의료봉사단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 윤혜원(9)양은 흔들리는 앞니를 뽑기 위해 치과진료 차량을 찾았다. 70대 여성은 파인 어금니를 때우고 만족해했다.

굿피플 봉사단 배재규(47) 의료실장은 “안과와 치과 질환에서 문제가 발견된 주민들에게는 병원에 가서 추가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부터 사랑의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유남규(32)씨와 약사 노은진(29)씨 부부는 “노숙자와 외국인 노동자 등 의료혜택이 필요한 분들을 만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사랑의 의료봉사활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병원과 똑같은 수준의 의료봉사를 하는 것을 보고 큰 고마움을 느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