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格 호도하며 FTA 밀실협상”… 민노총 서울광장서 노동자대회

입력 2010-11-07 23:26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7일 서울 도심에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규탄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서울광장에서 2만여명(주최측 추산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0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빈 깡통인 G20 허울 뒤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밀실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G20이 국격을 높이고 엄청난 경제적 이득이 가져다주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G20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가두시위를 벌이려다 서울광장 일대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차단선을 뚫으려는 시위대에 최루액을 발사했으며 4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과 청와대 주변 등에 경찰 100개 중대 1만여명을 배치했다.

한편 경찰은 8일부터 G20 행사장인 삼성동 코엑스 반경 1.1∼2.2㎞ 이내를 경호안전구역으로 설정해 집회와 시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경찰은 대신 8∼12일 종로2가 보신각 앞을 ‘평화시위구역’으로 지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회, 기자회견, 1인 시위 등을 할 수 있게 허용키로 했다. 경찰은 “G20 회의 기간에 국내외 시민사회단체가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임세정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