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교통대란… 시민의식으로 뚫을까

입력 2010-11-07 18:27


서울시 종합대책 발표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2일 지하철 2호선이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행사장인 코엑스 주변 버스정류장이 일시 폐쇄되는 등 대중교통 운행이 크게 바뀐다. 봉은사로와 아셈로는 1개 차로를 제외하고 전면 통제되며 테헤란로와 영동대로의 차로도 절반으로 줄어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7일 서울시가 발표한 G20 서울 정상회의 종합 교통대책에 따르면 12일 오전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지하철 2호선이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삼성역 인근으로 가려면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이나 종합운동장역에서 하차한 뒤 시내버스(노선번호 146, 333, 341, 360, 730번)로 갈아타야 한다.

봉은사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7개 노선(342, 640, 3411, 3412, 3418, 4431, 강남 01번)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인근 삼성로로 우회하거나 회차 운행한다.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는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하지만 코엑스에 인접한 6개 정류소는 일시 폐쇄된다.

봉은사로와 아셈로는 거주민과 상근자를 위해 1개 차로만 남기고 나머지 차로는 오전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면 통제한다. 올림픽대교와 강남대로, 남부순환로 등도 대형차량 운행이 일부 시간대에 제한된다. 통행제한 대상은 3.6t 이상 화물차, 건설기계·특수자동차, 고압가스 운반 탱크로리, 폭발물 운반 자동차 등이다.

시는 시민들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대에 임시열차와 예비 차량을 추가 투입, 배차 간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개인택시의 부제도 임시 해제해 택시 1만5000대가 추가 운행된다.

한편 경찰이 최근 코엑스 일대 도로 통제 계획을 바탕으로 모의실험을 실시한 결과 G20 기간동안 강남권 일대가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테헤란로는 교통통제 1시간 만에 지하철 2호선 서초역까지 주차장으로 변했다. 도산대로 구간도 영동대교 남단 부근에서 시작된 정체가 흑석동 중앙대 입구까지 이어졌다. 동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정체는 강남에서 강북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강북권도 영동·성수대교 등 주요 다리와 연결되는 도로의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첫 공식 일정이 열리는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과 행사기간 동안 각국 영부인들이 방문할 예정인 한남동 리움미술관, 창덕궁 후원 주변도 교통 지·정체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일송 김지훈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