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선원 가족들 “피 말리는 고통 끝나… 귀환길 안전하길”
입력 2010-11-07 18:11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가 피랍된 지 217일 만에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4명 전원이 석방되자 선원 가족들은 7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뻐했다.
피랍됐던 삼호드림호 기관장 정현권(62)씨의 딸 지은(37)씨는 “지난 7개월간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듯한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며 “아버지와 선원들이 건강하게 돌아와 아픈 기억을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에 사는 기관사 임중규씨의 어머니도 “오늘 오후에 아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면서 “아들이 안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며 ‘300통 편지 보내기 운동’을 펼쳤던 선장 김성규(56)씨의 죽마고우인 광주 서중·일고 48회 동창생들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동창 이종욱(56)씨는 “이역만리에서 고생한 친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정말 기쁘다”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친구를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원 가족들은 다음주 중 삼호드림호 선사 측과 만나 그동안의 협상 경과를 듣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