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일 만에… 삼호드림호 석방됐다
입력 2010-11-07 18:12
안전지대→오만 거쳐 13일 귀국… 선박 최장 피랍 기록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던 30만t급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가 피랍 217일 만인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석방됐다. 삼호드림호는 한국인 선원 5명과 필리핀인 선원 19명을 태우고 지난 4월 초 이라크에서 미국 루이지애나로 향하던 중 인도양 해상에서 피랍됐다.
외교통상부는 7일 “삼호드림호와 선원 전원이 전날 오후 11시30분쯤 무사히 석방됐다”며 “현재 청해부대 소속 왕건함 호송 아래 제3국 안전지대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삼호드림호 사건은 마부노호 피랍 사건(174일)을 넘어 한국인 탑승 선박의 최장 피랍 사건으로 기록됐다.
삼호드림호는 11일 오만 살라라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한국인 선원들은 현지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13일쯤 귀국할 전망이다.
앞서 삼호해운과 해적 측은 6일 오후 협상을 최종 타결지었으며, 정부는 해적 본거지인 소말리아 연안에 왕건함을 출동시켜 해적들로부터 선원들의 신병을 인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삼호드림호를 풀어주는 대가로 95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외교부는 석방금액 확인을 거부했다. 삼호드림호는 피랍 당시 1억7000만 달러(약 1880억원) 상당의 원유를 싣고 있었고, 이 때문에 해적들이 거액을 요구해 협상이 장기화됐다.
한편 지난달 9일 케냐 연안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241t급 어선 금미305호의 경우 선장 김모(54)씨와 연락은 닿고 있으나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해적들이 몸값으로 400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