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D-3] 각국 정상들, 서울 12개 특급호텔서 하룻밤
입력 2010-11-07 18:05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은 서울 시내에 위치한 롯데, 그랜드하얏트, 리츠칼튼, 밀레니엄서울힐튼 등 12개 특급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하지만 경호와 보안 등 문제로 인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정확히 어디에 묵는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상황이다. 다만 주요 세션이 열리는 12일에는 대부분의 행사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인근 강남권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두 곳에 가장 많은 정상이 묵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경우엔 미군기지와 가장 가까운 호텔로 숙소로 잡는 게 관례라 서울 남산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호텔 측은 최근 ‘G20 태스크포스 전담팀’을 구성했다. 또한 중국이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투숙하는 등 강북권 호텔에는 미·중을 제외한 1∼2개 국가 정상이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호텔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이들 호텔은 특히 한국적인 콘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국내 유명 디자이너 3명이 툇마루, 디딤돌, 성곽 등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한국식 온돌을 경험할 수 있도록 별관 매튜룸의 객실 5개를 현대식 한실(韓室)로 재정비했다. 대치동 파크하얏트서울은 185개 모든 객실 TV를 통해 고전과 현대예술을 조화롭게 표현한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상영한다.
투숙객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성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리츠칼튼은 휠체어를 타는 한 VIP를 위해 스위트 객실 문턱을 모두 없앴고, 이동 통로에는 경사로를 설치해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 워커힐은 직원들에게 한복을 착용하게 하고 한국 고유 문양의 책갈피와 향주머니 등을 정상회의 참석 투숙객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또한 정상들이 머무는 호텔에 영상인터넷전화기 ‘스타일폰’이 제공된다. 여기에는 인터넷TV(IPTV) 리모콘 기능도 있어 전화기의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아이콘을 눌러 자국방송의 시청도 가능하다.
김아진 김혜림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