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D-3] 정상들 경호와 의전… 영공 진입부터 KF-16 호위

입력 2010-11-07 18:05

서울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은 우리 영공에 진입할 때부터 출국 시까지 빈틈없는 최고 수준의 경호를 받는다. 각국 정상을 태운 특별기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의전이나 경호상 필요한 경우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들어온다.



특별기가 우리 영공에 들어오면 공군 KF-16 전투기들이 따라붙어 특별기가 안전히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북한이나 테러집단의 불시 공격에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지상의 각 공군기지에는 다른 전투기 조종사들이 즉시 출격 가능한 상태로 대기한다. 전방과 수도권 방공포 부대는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비상태세를 유지한다.

특별기에서 내린 정상들은 공항에서 에쿠스 리무진(사진)을 타고 숙소인 서울 시내 호텔까지 이동한다. 정상의 배우자는 독일 BMW 750Li나 아우디 A8 승용차를, 국제기구 대표들은 미국 크라이슬러 300C 승용차를 탄다.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국내외 자동차회사로부터 협찬을 받아 의전 차량 249대를 준비했다.

정상들이 이동하는 동안 도로 주변은 3중 경계망이 펼쳐진다. 도로에서 5㎞ 떨어진 곳까지 경호구역이다. 정상이 움직이는 도로는 주변 500m가 통제된다. 무장 헬기가 차량 위를 돌며 주변을 감시하고 한강에서는 무장 보트가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야산 등은 무장 군인들이 수색한다.

정상들이 묵는 호텔과 회의장인 삼성동 코엑스, 환영 행사가 열리는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문화 행사가 예정된 경복궁 등도 3중으로 경계된다. 정상들이 묶는 호텔 반경 2㎞ 내 주요 건물 옥상과 산악 지역에는 군인과 경찰이 배치돼 24시간 경계를 펼친다. 코엑스 건물 옥상에도 저격수들이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엑스 반경 5㎞ 이내에서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모든 집회·시위가 금지되고 검문검색이 강화된다. 반경 2㎞는 곳곳에 방범용 감시카메라와 검문소가 설치된다. 차량 폭탄테러 등에 대비해 담장형 방호벽이 세워지고, 코엑스 입구에는 성형수술자까지 가려낼 수 있는 얼굴 인식 시스템이 설치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