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D-3] 인도 IT황제·러 철강거물 등 브릭스 ‘큰손’ 한자리에
입력 2010-11-07 23:25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엔 국내엔 다소 생소하지만 세계 경제의 큰 손으로 대접받는 신흥국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내 CEO들은 비즈니스 서밋이 좋은 성과물을 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막판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릐신흥국 출신 ‘숨은 보석’은 누구?=브라질과 러시아, 인도와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에선 15개사의 CEO가 참석한다. 인도 IT를 상징하는 기업인 인포시스의 창업주이자 CEO인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은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81년 엔지니어 7명과 250달러로 창업해 인도기업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했고 인도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호제 아그넬리 회장은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를 이끌고 있다. 발레는 올해 포브스 기업 순위 80위 업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과 사업 제휴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2위 철강업체 세바르스탈의 젊은 CEO 알렉세이 모르다쇼프도 눈에 띈다. 그는 러시아의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가로 31세이던 1996년부터 CEO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철강 제조뿐만 아니라 철광석과 기초금속, 금 등의 광산업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중국에선 장젠칭 공상은행장, 차이나모바일의 왕젠저우 회장 등 각 분야 1위 기업 CEO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브릭스 외의 신흥국가에선 아르헨티나 은행인 방코 이포테키라오를 이끄는 애두아르도 앨츠타인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1990년 세계적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에게 투자금 1000만 달러를 빌렸다가 5억 달러로 되갚은 일화가 있을 정도로 남미에선 투자의 귀재로 손꼽힌다. 세계 유대인 총의(WJC)의 2인자격인 이사회 회장으로 전 세계 유대인 커뮤니티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태국 최대민영기업인 시암 시멘트 그룹을 이끄는 칸 트라쿨훈 회장도 주목받는 신흥국 CEO다.
릐한국 CEO들은 약속 잡는 중=글로벌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이다보니 이 기회를 활용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업체마다 유력 CEO와의 회의 일정을 잡고 협의할 사항을 최종 점검 중이다.
SK텔레콤과 KT는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의 짐 발실리 CEO와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왕 회장은 삼성전자, LG전자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세계 휴대전화 업체들에 공동 연구개발(R&D)을 제안하면서 국내 제조사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
삼성전자는 퀄컴과 HP 등 협력 업체들과도 활발한 접촉을 가진다. 이윤우 부회장이 토드 브래들리 HP 부사장을 만나 반도체 가격 흐름과 전반적인 시장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선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나서 부품업체 보쉬 등 업무 연관성이 높은 기업들의 CEO와 만날 예정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발레와 리오틴토 등 세계적인 광산업체와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최고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다. 내년 철강시장 상황과 철광석 수급, 공동 사업추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