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이머징증시’로 쏟아진다

입력 2010-11-07 18:46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BRICs)가 투자 유망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해외펀드 자금 중 이머징주식펀드로 697억 달러가 들어왔다. 유입 규모도 1분기 75억 달러, 2분기 98억 달러, 3분기 303억 달러, 4분기 들어 지난주까지 220억 달러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선진국주식펀드에서는 올해 345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쏠리면서 이들 시장의 증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흥시장의 시가총액은 현재 14조 달러에 육박해 세계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이른다. 골드만삭스는 신흥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10년 후 37조 달러, 20년 후엔 80조 달러로 증가, 시가총액 비중이 같은 기간 각각 44%, 5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상승률도 2009년 말 대비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증시는 42.27%나 상승했다. 이어 칠레 38.76%, 아르헨티나 38.14%, 태국 38.07%, 인도 17.18%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은 약 1년 사이 15.05% 올라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7.55%, 영국 6.21%, 독일 11.09% 등 선진국 증시와 비교된다.

신흥시장국의 주가 상승은 이들 국가에 투자한 펀드수익률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펀드 가운데 동남아주식펀드(28개)가 올해 들어 평균 30.61%의 수익률을 기록, 성과가 가장 좋다고 밝혔다. 브릭스 국가 중에선 인도주식형펀드가 평균 수익률 22.8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러시아(14.96%), 중국(10.46%), 브라질(6.32%) 순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순으로 증시가 활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 전고점의 절반 수준이어서 상승여력이 크고, 러시아 증시는 전고점의 3분의 2, 인도와 브라질 증시는 전고점 수준까지 올랐다”면서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등의 신흥시장도 평균수익률을 넘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