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美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13년 만에 2명 배출
입력 2010-11-07 18:23
보수적인 미국의 공화당에서 흑인 연방 하원의원 2명이 배출됐다. 공화당 소속 흑인 하원의원 2명이 동시에 탄생한 것은 10여년 만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팀 스콧(45)과 플로리다주의 알렌 웨스트(49) 당선자다.
오클라호마주의 J C 왓츠 의원(1994∼2003년)과 코네티컷주의 게리 프랭크스 의원(91∼97년)이 동시에 활동했던 1997년 이후 13년 만에 공화당 소속 흑인 연방 하원의원 2명 시대를 연 것이다.
이들은 인종적 요인보다는 보수적 유권자 운동 단체인 ‘티파티’의 열풍과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미혼모 가정에서 자라난 스콧 당선자는 주 하원의원을 거쳐 중간선거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제1선거구에서 당선됨으로써 주 역사상 100여년 만에 배출된 흑인 출신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이 됐다.
애틀랜타의 유명한 군인 가문 출신인 웨스트 당선자의 경우 이라크전에도 참전했던 예비역 육군 중령이다. 예편 후 플로리다로 이사한 그는 백인 밀집지역인 플로리다주 제22선거구에서 당선돼 남북전쟁에 이은 재건시대 이후 주 역사상 첫 공화당 흑인 의원으로 기록됐다.
미국에서 흑인들이 연방 의회에 진출한 건 남북전쟁 직후인 재건시대(1865∼1877년)부터다. 당시 16명이 모두 공화당 소속이었다. 의회 기록에 따르면 첫 흑인 상원의원은 미시시피주의 하이램 레벨스로 1870∼1871년 재직했고, 첫 흑인 하원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조지프 레이니로 1870∼1879년 활약했다.
현재까지 연방 의회에 진출했던 흑인 의원들을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이 9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고, 공화당 소속은 27명이다. 반대로 상원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흑인 후보가 모두 탈락함으로써 다시 흑인 의원 제로 시대로 돌아가게 됐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