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쓴 ‘광야’ 기행문… 이남수씨 ‘이스라엘 미드바르 사진전’

입력 2010-11-07 17:42


성경의 무대였던 이스라엘의 광야가 사진으로 다가온다. 사진작가 이남수씨의 ‘이스라엘 미드바르 사진전’이 오는 1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서울 삼청동 갤러리 연에서 열린다. ‘미드바르’는 히브리어로 광야라는 뜻. 광야는 인적이 없고 개척되지 않은 황폐한 들판이지만 성경에서 광야는 시험과 고난의 장소인 동시에 하나님 사랑이 출현했던 곳이다. 척박한 광야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아름다운 땅으로 표현된다.

이 작가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네 차례 성지를 방문, 광활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윗이 사울에 쫓겨 숨어 지내던 험악한 엔게디 사막을 비롯해 사해(死海)에서 서쪽으로 4㎞ 떨어진 유대 광야 동쪽 끝 바위산 맛사다, 하나님이 하갈과 이삭 야곱 엘리야에게 나타났던 브엘세바, 사해 인근 등을 직접 찾았다. 사진은 총 22점이 전시된다.

‘막 쪄낸 찐빵’의 저자인 카피라이터 이만재씨는 이 작가의 사진에 대해 “가진 것을 다 비운 자가 기도의 주인께 드리는 정갈한 체험적 고백의 기행문이 바로 이 사진들”이라고 평했다.

이 작가는 1976년 월간 ‘뿌리깊은 나무’를 거쳐 경향신문과 여러 잡지사에서 일했다. 지금은 두란노서원이 발행하는 출판물과 월간 ‘빛과소금’ 사진 편집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홍익대 공예학부를 졸업했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삶의 미술전’(1984) ‘정도 600년 서울’(1994) ‘고요한 나라 사진전’(1999, 2000, 2001) 등 단체전에 출품했고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전은 11일 오후 6시 예배와 첼로 연주 등으로 시작된다(02-737-7080).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