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D-3] 한국 전통美 등 총동원… ‘레드·블루·옐로’존 꾸몄다
입력 2010-11-07 23:22
오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 각국 정상을 비롯해 국제기구 대표, 각국 대표단, 기자단 등 8000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든다. 이들을 수용할 정상회의장의 콘셉트는 ‘친환경, 한국미, 정보통신 기술(IT)’이다.
총면적 2만2100㎡ 규모의 회의장은 레드 존, 블루 존, 옐로 존으로 나뉜다. 레드 존은 각국 정상과 장·차관, 셰르파(사전교섭대표)들이 입장할 수 있는 주회의장과 오찬장으로 구성됐고 블루 존은 각국 일반대표단이 사용할 사무실, 라운지 등으로 이뤄졌다. 1층에 위치한 옐로 존은 취재를 위한 국제방송센터,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섰다.
코엑스 3층 D홀에 위치한 7280㎡ 규모의 주회의장. 정면에 설치된 배경막엔 청사초롱 마크와 ‘SEOUL SUMMIT 2010’ 로고가 새겨졌고 주변에 하늘과 풀밭을 그려 넣어 친환경을 강조했다. 회의장 중심엔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등 33명의 정상급들이 앉아 주요 의제를 논의할 대형 원탁이 자리하게 된다. 원탁을 둘러싸고 56석의 각국 재무장관, 셰르파 자리가 마련되고 그 뒤로 재무차관과 국제기구 대표단이 앉게 될 34석의 자리가 배치된다.
친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대부분의 조명은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을 사용한다.
주회의장을 나오면 한국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정상회의장 곳곳에 전통문양이 새겨진 한지로 벽면을 꾸몄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가구를 배치했다. 정상라운지와 오찬장에 배치되는 전통가구는 서랍장, 조명, 다도세트와 석전 황욱 선생의 유품인 사방탁자, 이층장, 반닫이 등 10여 가지이다.
이번 정상회의 기간동안 우리나라는 회의장에서 최첨단 IT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회의장 곳곳에 설치될 안내표시장치로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가 활용된다. 높이 1m70㎝, 폭 60㎝ 정도의 DID는 각국 대표단에 입체그래픽을 활용해 공간을 안내한다.
정상회의장과 회의장 밖 대표단 간 의사소통 수단으로 디지털 펜이 마련됐다. 지정된 종이에 디지털 펜으로 내용을 적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상대방에게 내용이 그대로 전달되는 장치다. 1층 출입구 앞에 설치된 미디어 첨성대 역시 우리나라의 IT 기술이 녹아들어간 작품이다. 실제 첨성대의 3분의 2정도 크기로 제작된 미디어 첨성대(6.5m)는 LCD패널을 이어 만들었다. 각각의 패널엔 훈민정음, 어차행렬도 등 우리나라의 고유문화와 역사, 경제, 지역 등의 내용이 담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