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골 폭발’… 맨유 구세주 되다
입력 2010-11-07 17:55
울버햄프턴과의 홈 경기서 전반 45분 선제골 작렬
경기 종료직전 왼발 쐐기골 “시즌 최고 작품”
“박지성은 최근 몇 주간 우리 팀에서 최고의 선수다.”(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박지성이 맨유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냈다.”(ESPN)
한동안 주춤했던 박지성(29)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탱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지성은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프턴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45분 선제골과 후반 인저리타임 결승골 등 혼자 2골을 작렬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칼링컵에서만 2골을 맛봤던 박지성은 간절히 원했던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뿐 아니라 2호골까지 폭발해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4골 3도움(칼링컵 2골2도움·UEFA 챔피언스리그 1도움·정규리그 2골)으로 늘렸다.
박지성이 정규리그에서 2골을 폭발시킨 것은 2007년 3월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시즌 3,4호골을 기록한 뒤 두 번째다. 박지성은 당시 5골을 뽑아내면서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었다.
특히 박지성의 경기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은 압권이었다. 오른쪽 사이드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툭툭 치고 들어와 수비수 2명을 잇따라 제치고 왼발로 상대 오른쪽 골망에 볼을 꽂아 넣는 장면은 시즌 최고의 골로 평가받고 있다.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까지 주전 공격진이 잇달아 빠진 ‘부상 병동’ 맨유의 구세주로 우뚝 솟아오르며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부터 퍼거슨 맨유 감독의 전술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면서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이날도 감독의 의도에 100% 부합하는 활약으로 맨유의 정규리그 3연승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이날 2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최근 무릎 통증과 이적설로 잠시 흔들렸던 팀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면서 맨유의 해결사로 이미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하프타임 직전과 종료휘슬이 나오기 전에 한 골씩 넣다니 정말 놀라운 활약”이라며 “박지성은 아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우리 팀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8을 매긴 뒤 그를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후반 추가시간에 기록한 두 번째 골을 ‘이 경기의 골’로 각각 뽑았다.
볼턴의 이청용(22)도 페널티킥을 유도해 시즌 3호 도움으로 팀 승리에 한몫했다. 이청용은 6일 밤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1분 케빈 데이비스의 쐐기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해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이청용은 시즌 네 번째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기록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