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지방국세청장 억대 수뢰 혐의

입력 2010-11-05 23:52

현직 지방국세청장이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모 지방국세청장인 A씨는 2004년 다른 지역 국세청 재직 당시 시행업체인 B사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4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A씨는 B사에 특정 세무사를 지정해 세무조사를 받도록 했으며, 이후 세무사를 통해 B사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정황이 감사원에 의해 포착됐다.

A씨는 또 B사측이 대규모 아파트 시행 사업 중인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에 타인 명의로 땅을 매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감사원은 A씨가 토지매입 전 B사측으로부터 개발정보를 미리 빼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내부 제보에 의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미 몇 년 전에 6개월간 검찰조사를 받고 무혐의 처리를 받은 사안”이라며 “음해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세청 관계자는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이 난 사안”이라며 “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