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선거정국 중심에 선 두 인물… 아웅 산 수치 여사-탄 슈웨 장군
입력 2010-11-05 18:22
미얀마 정국의 한가운데엔 두 사람이 있다.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 산 수치(65) 여사와 군정 최고 지도자 탄 슈웨(77) 장군이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 산 장군의 딸이다. 2세 때 아버지가 암살된 이후 인도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했다. 영국 출신으로 하버드 대학 교수인 마이클 아리스와 결혼했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모친 간병 차 귀국했다가 군정의 잔혹성을 목격,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당하며 정치 지도자로 나섰다.
최근 20년 기간 중에 연금 상태로 14년을 지내온 수치 여사는 군부 독재에 비폭력 저항으로 맞서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총선이 끝난 뒤 1주일 만인 13일 가택연금 생활에서 벗어날 예정이지만 언제 다시 연장될지 알 수 없다.
슈웨 장군은 소수민족 카렌족 진압에 공을 세우며 군대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는 88년 8월 8일 발생한 ‘8888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주역이다. 이후 소우 마웅 장군의 뒤를 이어 최고권력기구인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 의장직을 맡으면서 군사정부 최고지도자로 부상했다.
철권통치자로 악명 높지만 그는 ‘점성술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2005년 당시 막대한 국고를 낭비하면서 수도를 양곤에서 네이피도로 이전한 것도 점성술사의 권유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미얀마 정부는 그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그가 민간정부 수립 후 대통령직에 취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