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온난화 탓 지하수 수위 ↓ 수온↑

입력 2010-11-05 18:22

도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서는 지하수 고갈도 우려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토해양부가 5일 발간한 ‘지하수 관측연보’에 따르면 전국 지하수는 지표 아래 평균 6.19m 지점에 흐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수 수위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낮아졌다. 관측연보는 전국 320곳에 설치된 국가지하수관측망의 지하수 수위 및 수질변동 실태를 분석한 것이다.

국토부는 특히 급격한 도시화 현상으로 지표가 콘크리트 등으로 덮이면서 빗물 등이 땅속에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이 늘어났고, 일부 지역의 지하수 이용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5년간 지하수 수위가 가장 많이 내려간 지역은 충북 옥천으로 2.66m가량 낮아졌다. 이어 경남 합천(1.99m)과 전북 고창(1.61m), 경북 경주(1.36m) 등의 순이었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지하수 수온은 평균 섭씨 14.6도로 지난해보다 0.1도 올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0.6도나 높아진 것이다. 국토부는 “정밀조사를 통해 수위 강하, 또는 수질 오염 등이 우려되는 곳은 지하수 보전구역 지정이나 이용량 조정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