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례화’ 평행선 11월 25일 2차 회담… 北은 금강산 관광재개와 연계

입력 2010-11-05 18:01


지난달 30일부터 2박3일씩 두 차례 진행된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5일 종료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1차에서 남측 436명 북측 97명, 2차에서 남측 94명, 북측 203명 등 830명이 짧은 만남을 가졌다.

남북이산가족 2차 상봉자 296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을 가졌다. 이산가족 중 최고령인 남측 김부랑(97·여)씨가 건강악화로 자리에 나오지 못해 남측 인원이 1명 줄었다. 기약 없는 이별이 다가오자 울음소리가 상봉장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치매 증세가 있는 김정순(90·여)씨는 북측 딸 변춘광(60)씨에게 “같이 금강산 가는 거 아니었냐”며 울먹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북은 상봉 정례화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 관광재개와 연계하려는 북한과 순수 인도적 사안으로 보는 남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 와중에 이산가족 고령화는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의 이산가족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중 5.5%는 이미 90세를 넘었다. 80세 이상도 40%에 육박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90세 이상 고령자는 모두 19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남북 적십자사는 오는 25일 상봉 정례화를 논의하기 위해 2차 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