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매매가 하락세 9개월 만에 멈춰… 지방發 분양시장 ‘훈풍’ 북상하나
입력 2010-11-05 21:34
수도권 아파트 값의 하락세가 약 9개월 만에 멈췄다.
게다가 수도권 지역의 일부 아파트 분양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 부산과 대전 등 지방발(發) 아파트 분양시장의 훈풍이 수도권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지난 일주일간(10·29∼11·5) 수도권 아파트 값 변동률이 0.00%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주 신도시가 보합세로 돌아선 데 이어 서울과 경기지역까지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수도권 지역의 집값 변동 폭이 처음으로 ‘평균 제로’를 나타낸 것. 지난 2월 12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특히 서울 개포동 주공 1단지 36㎡ 아파트는 지난주보다 4000만원 오른 7억∼7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도 분당 신도시도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야탑동과 서현동 일대 92㎡∼122㎡가 10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급매물이 속속 소진되고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며 “지역에 따라 오른 곳도 있지만 급매물 거래 후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에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하락세가 멈추면서 수도권 주택 및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이 판교신도시에 최초로 공급한 주상복합아파트인 ‘써밋 플레이스’는 최고 17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됐다. 우미건설이 인천 청라지구 M2블록에 공급한 ‘청라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은 10일 만에 계약률 75%를 달성했다. 우미건설은 청라지구 최초로 재공급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장이 됐다. 오피스텔의 경우, 지정계약기간(3일) 동안 계약률 40%를 넘지 못하면 재공급 신고를 해야 한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청라지구에 공급된 오피스텔의 경우, 재공급신고를 하지 않은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면서 “현 부동산 시장에서 75%의 계약률이 나온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분양시장 변화에 따른 건설업체의 전략도 엿보인다. 현대아산은 오는 10일 서울 길동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인 ‘현대웰하임’의 청약에 들어가는가 하면 동부건설도 같은 날 용산에 오피스텔이 곁들여진 주거복합단지 ‘센트레빌아스테리움 용산’을 내놓는다. 오는 12일 인천 연수동에서는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송도캐슬&해모로’의 견본주택을 오픈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