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들어야 할 말과 듣지 않아야 할 말

입력 2010-11-05 17:32


열왕기상 12장 6∼15절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 솔로몬의 사후에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습니다. 솔로몬의 통치 기간 궁궐과 성전과 여러 개의 성을 쌓기 위한 강제노역에 동원돼 지쳐 있던 백성들이 르호보암에게 찾아와 그를 왕으로 섬기는 조건으로 고역과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요구에 응답하면서 르호보암은 들어야 할 조언을 듣지 않고 듣지 않을 말을 들음으로써 남조 유다와 북조 이스라엘로 분리되게 되는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살면서 들어야 할 말과 듣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르호보암은 먼저 들어야 할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6∼9절).

솔로몬을 생전에 모셨던 충성스러운 원로들은 르호보암에게 백성들이 많은 노역으로 지쳐 있으니 저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면 저들이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라고 조언했습니다. 섬기면 섬김을 받는다는 중요한 진리를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충성스런 원로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듣지 않고 거절하였습니다. 충언보다 간교한 감언에 넘어간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종종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만납니다. 그 문제는 인생의 경험자인 노인에게 가서 물어보는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르호보암은 듣지 않아야 할 말을 들었습니다(10∼12절).

백성들과 약속한 3일간의 시간에 르호보암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분의 음성을 들어야 했지만, 오히려 자신과 함께 자란 소년들의 말을 듣고 백성들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그들의 조언을 따라 포악한 말로 대답했습니다. 오로지 권력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지배하려는 욕망만이 그의 마음속에 충만하였던 것입니다. 수산궁의 에스더처럼 3일간 기도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뜻에 따라 백성을 섬기며 봉사할 기회를 얻었다면 그의 생애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르호보암은 자기 스스로 멍에의 길로 가게 됐습니다(13∼15절).

들어야 할 말을 듣지 않고 듣지 않아야 할 말을 들은 결과는 열 지파가 떠나고 두 지파로만 나라를 형성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후로 열왕기 상하에 보여주는 대로 계속된 범죄로 인해 나라가 망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사람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기회에 욕심을 따라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맞이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사람의 모습으로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믿는 자는 누구든지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음성 듣기를 거부하는 많은 사람은 아직도 죄악의 노예로 속박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말이 오고 갑니다. 그 중에는 들을 말이 있고 듣지 않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말이라도 참된 귀가 열린 사람은 들을 말과 듣지 않을 말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아첨의 말이나 남을 비난하는 말, 부정적인 말에는 귀를 닫고 충고의 말이나 교훈적인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압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민경진 목사 (천안반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