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일본 정복 1승 남았다”… 지바 롯데 일본시리즈 3승2패 앞서

입력 2010-11-05 18:04

올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김태균(28·지바 롯데)이 프로 데뷔 첫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한다.

김태균이 소속된 지바 롯데는 5일 현재 일본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에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있다. 지바 롯데는 이에 따라 6일과 7일 양일간 열리는 경기에서 한 게임만 잡아도 4승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지바 롯데로서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활약했던 2005년 이후 5년만의 우승이다.

부진에 시달리던 김태균도 일본시리즈에서 극적으로 부활하며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다. 특히 김태균은 4일 열린 시리즈 5차전에서 무려 4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일본시리즈 첫 타점을 올린 것은 물론 득점까지 기록했다. 김태균이 작성한 4안타는 일본시리즈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으로 일본 무대를 밟은 김태균은 한·일 통틀어 아직 프로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한화 시절 200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김태균은 또 2005년 당시 지바 롯데의 우승을 이끈 이승엽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인 타자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일본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태균의 4안타 기록은 2005년 일본시리즈 4차전 때 이승엽 등이 작성한 이후 25번째 수립된 기록이며 외국인 타자로는 역대 4번째다. 이승엽은 당시 4차전에서 홈런 1개, 2루타 2개 등 4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3대 2 승리에 앞장서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태균이 올해 우승을 이끌게 되면 한국인 타자가 5년 만에 또다시 지바 롯데에 우승을 안기게 된다. 김태균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 방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일본에서는 어떻게든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올해 일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김태균은 개막전부터 4번 타자를 꿰차며 지바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후반기 들어 피로가 쌓인 탓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의 면모를 되찾았다.

김태균은 일본시리즈를 마치고 곧바로 중국 광저우로 넘어가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태균의 상승세는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국가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