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제2 차붐’ 야망… 분데스리가 데뷔골로 인정받아

입력 2010-11-05 18:04

“제 2의 차붐을 기대하라”

손흥민(18·함부르크 SV)이 소속팀과 2014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재계약을 체결하며 분데스리가 활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함부르크 SV 구단은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계약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계약 액수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함부르크는 손흥민 외에도 무하메드 베식(18), 미로슬라프 스테파넥(20)과도 함께 재계약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1년 만에 장기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손흥민은 동북고에 재학 중이던 2008년 8월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유소년팀과 함부르크 2군에서 골 맛을 본 후 1군에 소개되며 프리시즌 9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8월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히카르도 카르발류와 존 테리를 제치며 골을 기록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후 리그 데뷔전이 늦춰지던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FC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데뷔 골을 기록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 골은 39년 만에 깨진 함부르크 최연소 득점 기록이면서 손흥민이 구단과 재계약을 서둘러 체결하는 기폭제가 됐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18살인데 이렇게 빨리 프로 선수가 될지 몰랐다”며 “함부르크는 나의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줬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6일 오후 11시 30분 오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경기에 출전해 또다시 골 사냥에 나선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