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인천 “우승 희생양 NO”… 나란히 서울·제주와 맞대결

입력 2010-11-05 18:04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 등극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

7일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최종전을 남긴 상황에서 1위 FC 서울과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르는 대전 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종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제주에 승점 1점이 앞서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제주-인천 전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에는 제주-인천 전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의 왕선재 감독은 “정규리그 1위는 제주가 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올 시즌 개막전에서 서울에 2대 5로 대패해 최종전까지 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왕 감독은 “시작과 끝을 모두 패한다는 것은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며 “우리 대전은 (서울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즐거운 잔치자리를 만들어주러 서울에 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와 격돌하는 인천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시즌 후반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선전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인천은 제주 원정에서 우승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허 감독은 “주중 경기 후 또다시 제주 장거리 원정이라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힘들겠지만 제주가 우리를 상대로 1위를 굳히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던 사령탑들의 낙마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부산 아이파크와 계약이 만료되는 황선홍 감독이 구단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을 비롯해 전남 드래곤즈의 박항서 감독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