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국 선교사 후원 21세기부흥선교협 유근만 목사, 순수한 아프리카 사람이 좋아… AFMC 설립
입력 2010-11-05 17:48
“마음이 고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반했나 봅니다.”
17년간 세계 30여 국가 선교사를 후원해 왔던 21세기부흥선교협의회 유근만(63) 목사가 앞으로 아프리카 선교에 집중하겠다며 ‘21세기 아프리카선교회(AFMC)’를 최근 설립했다. 여생을 아프리카 선교에 헌신한 뒤 그곳에서 삶을 마치고 싶다는 유 목사는 왜 유독 그곳이냐는 질문에 “더 많이 찾아와 주기를, 복음을 전해 주기를 고대하는 순수한 사람들 때문”이라고 답했다.
선교회는 서울 도곡동의 한국 본부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케냐 나이로비 두 곳의 아프리카 본부로 구성된다. 유 목사가 한국 본부 대표이며 아프리카 대표는 24년째 현지에서 사역 중인 정운교 선교사가 맡았다.
유 목사에게 당장 주어진 과제는 국내에서 1004명의 ‘천사’ 후원자를 모집, 현지 사역자와 협력 관계를 맺어주는 것이다. 또 장·단기 선교사 지망생들의 훈련과 파송 지원, 선교사들을 위한 중보기도 네트워크 조직, 선교사 자녀 교육 지원, 연례 콘퍼런스 개최 등도 준비 중이다.
일반적으로 현직에서 은퇴할 나이에 새롭게 일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지만 유 목사는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많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10여 차례 아프리카 선교 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우물 파기, 학교 건립, 농업기술 전파, 의료 및 문화 선교, 빈민가정 결연해주기 등 해줄 수 있는 일들이 자연히 눈에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유 목사가 선교에 매진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곳이기도 하다. 1993년까지 부흥사로서 꽤 이름을 날렸다는 유 목사는 그 해 케냐 나이로비에 연합성회 인도 차 갔다가 한 20대 여성 선교사를 만났다. 미혼의 몸으로 가난한 부족민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던 그 선교사를 통해 “내가 그동안 부흥사랍시고 대접만 받고 다녔구나”라는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후 40여 개국 선교지를 방문하고 31개 국가 선교사 파송 및 후원에 매진해 왔지만 늘 아프리카 선교는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를 사회주의, 이슬람 문화, 무신론 등의 제약 없이 선교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유 목사는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남겨 두신 선교의 보고”라고 확신하며 한국 교회의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02-3463-6925).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