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 LCD 공장…中, 건설계획 최종 승인
입력 2010-11-05 00:36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건설 계획이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중국 시장에서 LCD 표준을 선도하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4일 베이징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LCD 신규 공장 건설을 허용키로 최종 결정했으며,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0억 달러를 들여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 7.5세대 LCD 공장을, LG디스플레이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40억 달러를 투입해 8세대 LCD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서를 올 초 각각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려 왔다.
이번에 승인받은 곳은 한국 기업들뿐으로 함께 각축을 벌였던 일본, 대만 업체들은 신설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투자 허가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 투자계획서 사전심사에서 일본과 대만 기업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는 각 기업들로부터 투자계획서를 받은 뒤 전문가 심사단을 구성, 그동안 내용을 검토해 왔다.
중국 정부는 한국, 대만, 일본 업체들에 제한적으로 LCD 공장 건설을 허가키로 하고 한국 정부를 통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를 요청했다. 하지만 대만과 일본 업체 등이 강력한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한국 업체 2곳 모두 승인받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